2011년 봄 우연한 기회로 독도에 살고 계시는 김성도씨 내외분을 만날 기회가 생겼다. 포항으로 만나려 가겠다는 약속을 하고, 밀양에서 고속도로로 2시간을 달려 포항 북부해수욕장 근처 모 아파트에 다다랐다.
나선 할아버지의 모습에 금방 김성도씨란 걸 느낄 수 있었다. 올 시간이 되었다면서 아파트 마당으로 마중을 나오시는 중이었다. 자그마한 체구에 강단이 있어보였다. 집으로 들어가니 부인이 계셨다. 포항에 있는 딸래집으로 와있는중인데 내일은 울릉도로 떠나신다고 하셨다. 태풍피해로 집에 있는 많은 물건이 실려 가버렸다는 이야기며, 현재 가지고 있는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지금까지의 어려웠던 이야기를 해 주셨다. 이제는 귀도 어두워 전화로 통화도 잘 되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독도는 우리의 삶의 터전이자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야 할 영토라고 말씀하시면서 학생들이 많이 와서 보고 독도를 체험하시를 바란다고 하셨다. 할머니는 지난 태풍때 배를 안전하게 대피시키다가 와이어 줄에 다리가 엉켜 큰일 날뻔한 이야기, 제주도에서 물질을 하려 왔다가 할아버지와 결혼을 하고 지금까지 울릉도에 살고 계신다는 이야기, 아직도 제주도에 있는 친정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이야기며 서러워서 눈물을 글썽이면서 그동안 지나온 서러운 이야기를 해주셨다. 물질로 자식을 출가 시켰지만 내일 모래면 또 물질로 생계를 이어가야한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미어졌다. 마지막으로 저녁을 못해 먹여 보내서 마음이 아프다면서 두손을 꼭잡고 기회가 되면 꼭 독도에 한번 오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할머니게서 가장 좋아하시는 노래가 제목은 몰라도 "밧줄로 꽁꽁 밧줄로 꽁꽁 단단히 묶어라 내사랑이 떠날수 없게......" 라고 하셨다. 알고 보니 "사랑의 밧줄"이라는 노래였다. 할아버지, 할머니 건강하게 지내세요. 꼭 독도에 한번 가겠습니다.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뱀사골 추억  (0) 2011.06.17
황매산-2009년  (0) 2011.06.17
산동초 야영 모습  (0) 2011.06.13
이팝꽃 축제 한마당 참가  (0) 2011.05.14
부산국립 국악원 방문  (0) 2011.05.14
Posted by 산동1
,